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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웹소설 케릭터 특징 보여주는 이름 짓기

by 쓰고인내 2023. 11. 14.

웹소설 쓸 때 가장 귀찮고 신경 쓰이는 것은 다름 아닌 이름입니다.

 

진짜 별거 아닌데 별거 아니라 더 신경 쓰기 귀찮고 또 신경 안 쓰자니 안 쓸 수도 없는 그런 거.

 

왜냐하면 이름은 캐릭터의 특징을 밝히는 가장 큰 방법이고 가장 많은 빈도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세련된 도시 남자인데 이름이 황불출. 이러면 캐릭터가 아예 망가집니다.

 

웹소설 판에 유행하는 이름이 있는 이유도 딱 그렇습니다.

 

캐릭터의 특징을 잡는데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그 캐릭터의 특징을 잘 잡았다고 인정받은 이름. 그런데 또 다른 이름 생각하자니 진짜 별거 아니라 너무 귀찮고… 

 

아무튼 그런 이름 짓기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라고 + 내가 나중에 와서 보고 써먹으려고 쓰는 글이에요.





먼저 23년 기준 세련되고 엄친 스타일의 도시 남자, 도시 여자 이미지에 적합한 이름 순위는 다음과 같아요.

(출처 baby-name.kr)

 

이게 왜 세련되고 엄친 스타일 순위이냐 하면, 이게 23년 기준 엄마 아빠들이 1년 동안 머리를 쥐어 짜내고 짜낸 아이 이름으로 제일 멋지고 예쁘다고 생각해서 지은 이름 순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가 적당히 성씨를 가져다 붙이면 돼요.

 

여기 나무 위키에 등록된 한국의 성씨 목록.(출처 -나무위키)

 

이중에 진짜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성씨는 당연히 빼야 해요. 

왜? 대중을 목표로 하는 글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들어본 성씨여야 글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 가장 많은 성씨는

 

김, 이, 박, 최, 정, 강, 조, 윤, 장, 임

 

순.

 

더 자세한 순위는 

여기 링크

 

한국의 성씨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주인공 이름을 희귀한 성씨에 개쩌는 이름을 생각해 내었어도 일단은 폴더 깊숙이 넣어놓고 묵혀서 신중히 고려해 보는 게 좋아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이상한 변호사 동그라미였으면… 

 

음. 괜찮은데? 

 

아무튼 우리는 주인공과 라이벌, 혹은 개쩐 스펙의 멋지고 세련된 도시 스타일의 여러 조연들 이름은 손쉽게 완성했습니다. 

 

1차 문제 해결 완료!!!!

 

 

 

 

문제는… 조연들. 그리고 캐릭터성이 뚜렷한 조연들.

그리고 우영우처럼. 캐릭터성 색다른 주연들.

 

우영우.

동그라미. 

 

그래 이런 이름이 문제.

너무 케릭터성 바로 보여주고. 

머리에 박히는 이름. 

그래서 너무 탐이 나는 이름.

 

그런데 웹소설 쓰면서 이런 이름 생각해 내느라 시간 낭비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문제입니다.

 

이름에 캐릭터성이 왜 중요하냐 하면  

해병 문학(= 해병대발 정신 나간 군 부조리를 희화화하는 인터넷 글들)을 보면 바로 이해됩니다.

 

황근출, 박철곤, 무모칠, 톤톤정, 쾌흥태… 등등.

 

이름만으로도 이들이 그냥 요 밑 뉴스 링크에 나온 사고를 보고 해병대를 조롱하는 글에 나올 법한 이름이라는 걸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성폭력·식고문…‘또’ 터진 해병대 가혹행위 | 서울신문 (seoul.co.kr)



이름의 매력은 이름 그 자체로도 캐릭터의 여러 설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를테면 캐릭터 이름이 [여름]이라면.

 

바로 여름의 태양같이 밝은 성격의 여성, 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남자 이름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자 이름으로 여름은 31940개 중에 431위

남자 이름으로 여름은 42721개 중에 1146위라고 합니다.(출처 baby-name.kr)

 

아무튼 이름만으로도 케릭터 설정이 줄줄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나와요. 

 

여름. 밝고 활달한 성격. 여성이 뭔가 정석적인 캐릭터라면 

 

살짝 비틀기.

여름. 진중하고 조용한 성격. 남성. 여름에 태어남. 

겨울. 활달하고 밝은 성격. 여름의 (형, 오빠, 누나, 언니, 동생) 겨울에 태어남.. 

 

그리고 이름에 가장 중요한 마지막 화룡정점. 

성씨. 성씨가 더해지면 캐릭터성은 더 완벽해집니다.

 

성씨는 이름을 꾸미는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한 + 여름. 한여름 태양빛을 바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 + 겨울. 한겨울 추위를 바로 떠올릴 수 있어요.

 

한이라는 성씨를 한이라는 접두사처럼 사용하면 좀 더 풍부한 이름 짓기가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성씨를 접두사로 사용해 볼 수도 있어요.

 

안 + 여름. “아이 씨. 내 생일 여름 아니라고.”

안 + 겨울. “겨울이는 성격이 겨울이 아니네?”

 

그렇기 때문에 이름도 중요하지만 

이름의 캐릭터를 좀 더 꾸며줄 성씨 또한 중요합니다.

 

그러면 계산이 점점 복잡해집니다. 캐릭터성 바로 드러내는 개쩌는 이름을 찾고, 거기다 더해 그 이름을 꾸며줄 멋진 성씨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거기에다가 영어식으로 부를 때를 계산에 더하면, 

한국식 이름이 성+이름이라면 영어식 이름으로 부를 때 이름+성으로 부를 때의 이름까지 계산에 넣어 이름을 만드려 하면 

 

머리 터집니다. 머리 터져요.

 

고작. 이름인데. 스토리도 잘 안 굴러가는데 이름까지 귀찮게 하면 진짜… 머리.

 

그렇기에 웹소설 판에서 적절히 잘 만들어진 이름이 재활용되는 겁니다.

비겁한 변명 같아도 어쩔 수 없어요.

 

[대충 비겁한 변명 짤]


그래서 글쓰니가 앞으로 재활용할 그런 캐릭터 이름은...

 

 

 

다음 글에 계속